기타 ♣인터뷰♣ 서영옥(75.화공) 전임 총동창회장(제10대) 부산일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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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618회 작성일 20-09-04 10:04본문
[ 출처 부산일보 2020-09-02 ]
"저의 진짜 기술은 '나눠 주는 것'입니다"
서영옥 (주)화인테크놀리지 대표가 “가난했을 때나 빚이 많을 때나, 돈이 많았을 때나 ‘있으면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늘 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를 위해 쓰는 것은 최대한 자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에게 쓰면 나눠 줄 것이 없습니다.”
최근 경남 양산시 독립공원 조성을 위해 5000만 원을 내놓은 서영옥(66) (주)화인테크놀리지 대표는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독립공원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에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서 대표는 “조선 말 서병희(1867~1909) 의병장이 할아버지”라며 “서 의병장처럼 양산에 유독 많은 독립운동가가 있었고, 이들을 기리기 위한 독립공원 조성에 작으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양산 독립공원 조성 5000만 쾌척
복지재단·장학회 등에 통 큰 기부
업계 최고 기술력 60% 이상 수출
서 대표의 나눔 실천은 이웃은 물론 자연 보호, 문화재 보존, 문화 메세나 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고,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는 그는 “중학생 때 신문 배달을 하고 받은 2000원을 보육원에 기부하면서 나눔이 시작됐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이후 그는 5000원, 1만 원, 10만 원 등 돈이 있을 때마다 어려운 이웃과 나눴다. 나눔이 일상화된 것이다.
서 대표는 “나눔을 위해 나에겐 자린고비가 될 수밖에 없었다. 업계 최고의 회사를 경영하고 있지만, 지금도 시장에서 옷을 구입하고, 집에는 수십 년 된 가전제품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2만 원짜리 바지를 보여 줬다. 실제로 이 회사엔 사장실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직원들과 함께 사용 중인 사무실 한 쪽에 사장 책상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반면 서 대표는 직원 복지를 위해 자연생태미술관인 인송갤러리와 다목적시설인 프론티스 아트홀까지 건립해 운영하고 있었다. 갤러리에는 다양한 장르의 소장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아트홀엔 매년 음악회 등이 열린다. 갤러리와 음악회는 나눔의 대상인 문화재 보존과 문화 메세나와 연결돼 있다.
그는 요즘 지갑에 항상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닌다. 어려운 이웃이나 만나는 사람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등록금이 필요한 사람을 볼 때, 임신부를 볼 때 나누기 위해서다. 여기에 들어가는 금액이 월 1000만 원 정도다. 연간 1억 원이 훨씬 넘는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해마다 양산지역 어려운 이웃 등에 써달라며 양산시복지재단에 목돈을 기부한다.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한 양산시인재장학육성재단 초기 3년간 임원을 맡아 장학금 모금에 나선 것은 물론 직접 수천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대학교와 대학원 등 모교에도 통큰 기부를 했다.
자연보호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녹색 경남21추진위원회’를 비롯해 ‘푸른우포사람들’ 등 여러 단체에서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다.
서 대표는 “2018년 회사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을 때 다니던 목욕탕에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을 목욕탕에서 나눔을 가졌던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걸었던 사실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며 “이처럼 나눔은 내 마음을 풍족하게 하는 것이어서 죽을 때까지 실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 대표는 양산시 어곡동에서 산업용 특수테이프를 생산하는 화인테크놀리지를 경영하고 있다. 업계에서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 60% 이상을 수출한다. 2010년 500만 불, 2013년 1000만 불 수출탑을 각각 받았다. 2011년에는 동탑산업훈장을, 2018년엔 벤처기업에서 처음으로 금탑산업훈장까지 수상했다. 부경대 첫 여성 총동창회장(10대, 2015~2016년)과 경남정보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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