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한인 디아스포라 문학’ 다룬 평론집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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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7회 작성일 24-12-31 09:25본문
‘재외한인 디아스포라 문학’ 다룬 평론집 나왔다
- 송명희 문학평론가, 『유랑하는 영혼들』 발간
고려한인, 북미한인, 시카고한인 등 재외한인들의 디아스포라 문학을 다룬 평론집이 나왔다.
송명희 문학평론가가 최근 발간한 『유랑하는 영혼들-재외한인의 디아스포라 문학』(수필과비평사)이 그것. 국립부경대학교 명예교수인 저자는 오랫동안 재외한인들의 디아스포라 문학에 천착해 온 평론가다.
이번 평론집은 재외한인문학 전문가인 저자의 『미주지역 한인문학의 어제와 오늘』(2010)(공저), 『캐나다한인문학연구』(2016), 『트랜스내셔널리즘과 재외한인문학』(2017)에 이은 네 번째 저서다.
이 가운데 『미주지역 한인문학의 어제와 오늘』과 『트랜스내셔널리즘과 재외한인문학』은 대한민국학술원의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됐고, 『캐나다한인문학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출판비를 지원받는 등 재외한인문학 분야 연구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이번 저서에 CIS(독립국가연합)고려인을 비롯해 미국 LA와 시카고, 캐나다 등의 재외한인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한 평론 13편을 수록하고 있다. 총 5부에 걸쳐 중앙아시아, 북미, 시카고, 캐나다 등 지역별로 구성하고,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작가를 중심으로 쓴 글들을 엮었다.
제1부 ‘고려인의 디아스포라와 장소상실’에 수록된 「고려인 시문학에 나타난 장소와 장소상실」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김병학(1992년 카자흐스탄으로 이주 후 2016년에 영구귀국), 이 스따니슬라브(카자흐스탄 고려인 4세), 최석(1997년 카자흐스탄으로 이주), 김 블라디미르(우즈베키스탄 고려인 3세, 2012년에 한국으로 귀화) 등의 디아스포라의 시세계를 분석한 글이다. 「이주의 정체성과 노마디즘-박미하일의 『밤은 태양이다』를 중심으로」는 소설가이자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재러한인 5세 박미하일의 소설 『밤은 태양이다』를 이주의 정체성과 노마디즘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제2부 ‘북미한인 시인의 시적 지향’에서는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회장인 길버트 강(강정실)의 시에 대해 쓴 「혼성 장르로서의 사진시, 시와 사진의 상호텍스트성」이란 평론과 캐나다한인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 권천학에 대해 쓴 「생태적 윤리의식과 에코토피아의 꿈」이란 평론을 수록했다. 제3부 ‘시카고한인 문학의 형성과 발전’에서는 시카고 한인문학의 형성과정과 장르적 발전과정을 인구학적 통계와 대표작가와 작품을 통해 살핀 글을 싣고 있다.
제4부 ‘시카고의 시문학의 어제와 오늘’에서 「시카고의 시문학의 역사적 전개」는 《시카고 문학》을 중심으로 시카고한인들의 시문학을 조감하고, 단행본 시집을 발간한 김영숙, 신호철, 박창호, 고미자, 송인자 등 시인 5명의 개별적 시세계를 분석한 5편의 평론도 함께 수록했다. 제5부 ‘한민족 이산 문학 현황 파악 및 문학교류 활성화 정책 연구-캐나다편’에서는 문학을 넘어서는 캐나다한인의 이산 현황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접근한 글을 실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우리 한민족은 7,081,510(2023년 기준)명이 외국으로 이주하여 살아가고 있고, 반면 국내에 들어와 체류하는 외국인은 2,507,584(2023년 기준)명이다. 그야말로 글로벌 차원에서 이주가 일상화된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라며 이주가 일상화된 시대에는 국내를 넘어서서 재외한인의 디아스포라 문학에 대해서도 비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어 “재외한인문학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는 비평이다. 비평의 취약 현상은 중국조선족문학을 제외한 어느 지역의 한인문학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만약 국내의 연구자나 비평가가 애정을 갖고 지원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문학은 정리되고, 연구되고, 평가를 받지 못한 채로 남겨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텍스트만 놓고 비평할 수 없는 분야가 재외한인문학이다. 즉 그들의 이주 환경과 경험, 그리고 이주 역사에 대해서도 잘 알지 않고서는 제대로 작품을 파악하고 비평할 수 없다”라고 사명감을 피력한다.
또 “우리의 민족어인 한글로 지구의 어디에선가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문학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학적 완성도를 넘어서서 재외한인문학이 주는 감동이다. 고난에 찬 그들의 이주 경험과 애환이 녹아 있는 글들이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순간은 아무래도 그들의 글에서 국경을 넘어서는 장거리 민족주의(long distance nationalism)를 실감하게 될 때가 아닌가 한다.”라고 술회한다.
한편 송명희 문학평론가는 1980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이래 1981년부터 국립부경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직했으며, 페미니즘 문학과 재외한인문학 관련 등 저서 50여 권을 발간했다. 이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에 『타자의 서사학』(푸른사상, 2004), 『젠더와 권력 그리고 몸』(푸른사상, 2007), 『페미니즘 비평』(한국문화사, 2012), 『인문학자 노년을 성찰하다』(푸른사상, 2012),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미주지역한인문학의 어제와 오늘』(한국문화사, 2010), 『트랜스내셔널리즘과 재외한인문학』(지식과교양, 2017), 세종우수도서(학술부문)에 『다시 살아나라, 김명순』(지식과교양, 2019)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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